바라라 286화 ★ 루브리아가 남긴 서신
헤스론은 갑자기 나타난 바라바를 보자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오늘 새벽에 못 나온 이유를 듣고는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그러니까 마나헴 같은…
허구의 세계에서 마주하는 진실의 목소리.
장편 「소설 바라바」를 비롯한 이야기의 숲.
헤스론은 갑자기 나타난 바라바를 보자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오늘 새벽에 못 나온 이유를 듣고는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그러니까 마나헴 같은…
감옥 문이 하루에 두 번 열리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더욱이 한 사람의 죄수를 위해 열린 안토니아 요새 정문의 풍경도 아까와는 사뭇 달랐다. 화창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파란 하…
감옥 안의 아침은 한동안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 목숨을 건졌다는 기쁨의 감격이 희망찬 석방으로 연결된 것은 잠시뿐, 다시 언제 나갈지 모르는 암울한 하루가 바라바에게 시작된 것이다.  …
동이 트기 전 안토니아 요새 정문 근처에 몇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바라바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사라와 네리가 차가운 새벽공기에 몸을 움추리며 서 있었고, 아몬과 헤스론은 일부러 조금 떨어진 곳에…
“마나헴 님이 얼마나 화가 나셨는지 상상이 되지요? 오죽하면 저하고 결혼식도 연기하고 오반을 잡아 오라고 했겠어요.” 너무나 당혹스러운 상황에 오반은 머리를 푹 수그리고 있었다. …
절망과 공포의 시간이 지나자 부끄러움과 회한이 그들의 가슴에 밀려왔다. 겟세마네에서 예수 선생이 체포되자 겁에 질려 뿔뿔이 흩어진 제자들 몇 명이 다시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다. 그들…
야곱 여관 식당은 오늘따라 저녁 손님이 좀 있었다. 유월절이 시작되는 날이고 내일은 안식일이라 그럴 것이다. 카잔은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식당 구석 자리에 앉아 오반을…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에 어둠이 깃들었고 집집마다 유월절 만찬이 시작되었다. 안토니아탑에 갇혀 있는 죄수들에게도 양고기와 쓴나물이 특식으로 나왔다. “이왕이면 계란과 소금물도 주면 좋…
11살 먹은 소녀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두 볼이 우유처럼 뽀얗다. 크고 까만 두 눈은 초롱초롱했고 오뚝한 코에 있는 작은 까만 점이 귀여웠다. 그녀를 볼…
새 신자 환영 다과회에는 사마리아 땅벌 꿀로 버무린 과자와 오렌지, 포도 등이 나왔다. 식탁 위에 청약수도 있는데 ‘한사람이 두 잔씩만’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
오랜만에 모두 편한 마음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맥슨 백부장도 루브리아가 실명 위기를 넘긴 소식에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는 내일 카이사레아로 돌아간 후 카프리섬과 로마 여행에서도 본인이 계속 루브리아의 …
성전 뜰에는 12시를 기해 대규모 도살이 집행되고 있었다. 어린 양과 염소들의 울음 소리가 온 성전에 끊임없이 울렸고, 그들의 피 냄새가 여기저기서 코를 찔렀다. 몰려드는 순례객으로 잔뜩 쌓인 제물들…
시몬 호텔로 돌아온 루브리아의 왼눈을 탈레스 선생이 들여다 보았다. “바늘 같은 가시 한 개가 눈동자에 박혀 있네요.” “네, 이마에도 몇 개 있었는데 제가 떼어냈어요. 갑자기 가시가 바람에 날아왔어요.” …
안토니아 요새 지하 감옥에 있는 바라바의 귀에도 찬미가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얻게 된 것을 축하해주는 감미로운 합창이었다. 아침부터 ‘바라바’라는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몇 번 크게 …
느릿느릿 걸어가는 예수의 머리는 점점 더 앞으로 숙여지고 있었다. 쓰러지듯 비틀거리면 그때마다 뒤에 있는 병정이 채찍을 휘둘렀다. 사람들이 서로 수군거리며 예수를 비난하는 소리도 들렸다. “지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