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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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241화 ★ 엄청난 이야기

wy 0 2023.12.03

아침 식사가 끝나자마자 루브리아가 와 있다고 시녀장이 알렸다.

 

왕비님, 여행 잘 다녀오셨지요?”

 

며칠 안 보는 사이에 루브리아의 얼굴이 많이 여위었다.

 

그럼 난 잘 다녀왔지. 근데 루브리아는 그동안 어디 아팠었나?”

 

루브리아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 그러니까 로마 백부장을 죽이지도 않았는데 바라바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단 말이지?

 

여하튼 가족도 아닌 여자를 구하려고 감히 가야바의 재판정에서 싸우다니 바라바답네. 호호

 

여하튼 깃발을 가져와서 천만다행이야.”

 

, 빌라도 총독께서 특사를 해 주실 거예요.”

 

그래? 과연 그럴까?”

 

헤로디아의 말에 루브리아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건 그렇고, 내가 곧 로마로 떠나는데 루브리아도 같이 가면 좋겠어.”

 

, 저도 내주 수요일 날 아버지가 로마로 출발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 그렇구나. 실은 나는 카프리섬에 먼저 갈 거야.”

 

왕비가 향긋한 민들레 꽃잎 차를 한 모금 따라 마신 후 루브리아의 잔에도 가득 부어 주었다.

 

루브리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해

 

이 일은 루브리아는 물론 헤롯 왕실의 운명과도 관계되는 일이야.”

 

루브리아를 바라보는 왕비의 눈에서 파란 불꽃이 튀었다.

 

내가 카프리섬을 가는 이유는 티베리우스 황제 폐하를 만나서 몇 가지 중요한 문제를 상의할 것이 있어서야.

 

우선 빌라도 총독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려고 해.

 

벌써 이 땅에 5년이나 있었는데 성정이 포악하고 우리와 잘 협조가 안 돼

 

본인도 기회만 있으면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거야.”

 

머릿속은 다시 바라바의 걱정으로 가득한 루브리아의 눈이 계속 왕비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 있어.”

 

왕비가 숨을 한 번 고른 후 계속 말했다.

 

루브리아가 잘 아는 칼리굴라가 얼마 전 결혼을 했는데 그 부인이 애를 낳다가 세상을 떠났어.... 

 

배 속의 아이도 함께.”

 

어머, 그러셨어요? 전혀 몰랐어요. 너무 안되셨네요.”

 

지금 황제는 후임을 칼리굴라로 거의 결정하신 듯해

 

만약 그렇다면 그와 결혼하는 여자는 황후가 되고 그 자손이 다음 황제가 되겠지.

 

그 선택권도 티베리우스 황제가 쥐고 있어

 

나하고 이번에 같이 가서 황제께 인사를 드리면서 루브리아를 다음 황후로 추천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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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요?”

 

루브리아가 화들짝 놀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 물론 루브리아는 시저나 아우구스투스의 피가 섞여 있지는 않지만, 이번 세야누스 사태에서 보듯이 황실을 기망하는 무관들의 야욕을 억제하려면 로무스 장군처럼 로마시 근위대장도 좋은 대안이 될 거야.”

 

앞에 놓여 있는 민들레 차를 한 모금 마시는 루브리아의 손이 떨렸다.

 

그리고 로마에 가서는 루브리아가 칼리굴라를 나에게 소개해 주는 거야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으니까 가능하겠지?”

 

, . 로마에 오면 꼭 찾아오라고는 하셨어요.”

 

물론 그냥 인사만 하려고 만나는 건 아니야

 

백 달란트의 금괴를 준비해 놨어.”

 

, .”

 

루브리아는 갑자기 너무 엄청난 이야기를 들어서 당장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

 

내가 지금 한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겠지?”

 

헤로디아가 얼굴을 가까이 대며 루브리아의 눈 속을 들여다보았다.

 

, 그럼요. 그런데

 

그런데 뭐?”

 

왕비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다.

 

사실은 제가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어서요.”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상대방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얼른 없었던 일로 하는 게 그 사람을 위해서도 좋을 거야.”

 

헤로디아의 날카로운 눈매가 살짝 올라갔다.

 

 

 

 

로벤이 다녀간 후 감방 안은 축제 분위기였다.

 

바라바는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느꼈다

 

사라의 웃는 얼굴이 떠오르며 그녀에게 감사했다.

 

그녀를 움직인 것도 역시 하나님이시리라.

 

이제 특사는 언제 하게 되나요?”

 

요남이 싱글거리며 살몬에게 물었다.

 

빠르면 내일, 아니면 모레 금요일에 할 거야

 

유월절 특사에 포함해서 빨리 되는 거지

 

타이밍이 아주 좋아요.”

 

여기 계신 분들이 많이 염려해 주신 덕분입니다.”

 

바라바가 머리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너무 잘 되셨어요

 

저도 나가게 되면 곧 바라바 님을 찾아갈게요

 

꼭 좀 열성당에서 일하게 해 주세요.”

 

요남의 목소리가 간절했다.

 

, 왜 그렇게 열성당에 들어오고 싶어 하나?”

 

얼른 대답을 안 하던 요남이 잠시 후 입을 떼었다.

 

복수하기 위해서예요.”

 

그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리고 강제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불쌍한 사람들을 구해 줘야 하고요

 

제 고향이 사마리아인 건 아시지요?”

 

바라바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 꿈에 나온 애인이 실은 강제 수용소에 잡혀 있어요

 

저도 같이 잡혔었는데 저만 탈주에 성공했지요.”

 

, 그럼 전에 있었다는 곳이 감옥이 아니고 강제 수용소였구먼.”

 

살몬의 말이었다.

 

, 그래요. 제 고향은 여러 해 흉년이 들어 너무 먹고 살기가 어려웠어요

 

할 수 없이 그리심 산에 들어가 주로 유대에서 갈릴리로 가는 사람들의 마차를 습격하여 생활을 해나갔어요.”

 

그러니까 산에서 강도질을 한 거구먼.”

 

살몬이 또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던졌다.

 

, 그렇지만 사람의 목숨을 해친 적은 없어요

 

그래서 후회도 많이 했지만요.”

 

요남이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계속 이어 나갔다.

 

어느 날 로마 백부장이 탄 마차를 털어서 꽤 수입이 짭짤했어요

 

동료들은 그 백부장을 죽여야 한다고 했지만 제가 반대해서 풀어 주었지요.

 

그놈이 한 달쯤 후 토벌대 300명을 이끌고 나타나서 우리 거처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여러 사람을 죽이고 우리를 강제 수용소로 끌고 갔어요.

 

어머니는 그 안에서 3달 만에 고된 노동을 못 이겨 돌아가셨어요

 

너무 배고프고 힘들고 일이 밀리면 항상 채찍으로 맞는데 지옥이 따로 없었어요

 

지네 잡아먹는 것도 거기서 배웠어요.”

 

그 강제 수용소가 카이사레아 근처 계곡에 있는 카멜 수용소인가?”

 

살몬이 물었다.

 

, 맞아요. 아시네요.”

 

유대 땅에 노예 수용소가 세 군데 있는데 가장 악명 높은 곳이지

 

나도 소문으로만 들어 봤어. . 근데 그 얘기를 이제야 하는구먼.”

 

요남의 고개가 숙여지고 손으로 눈물을 닦는 듯 얼굴을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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