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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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19화 ★ 사실과 진실

wy 0 10.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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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로무스 대장이 방을 나가자 루브리아가 말했다.

 

사무엘 님이 다행히 오래 고생하지는 않으셨어요. 바라바 님이 조금 일찍 알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바라바 님은 잘 계시지요?”

 

 

사라는 루브리아가 바라바 오빠에게 애틋한 감정이 있다는 걸 느끼며 갑자기 자신이 초라해졌다.

 

바라바 오빠가 자기를 동생으로만 생각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으나 그렇다고 루브리아가 밉지는 않았다.

 

여하튼 사라는 앞으로 나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편안히 지냈으면 좋겠어요. 로마에도 나중에 같이 가고..

 

루브리아는 바라바와 모두 같이 여행을 하는 상상을 하니 재미있어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아가씨는 뭐가 좋아서 그렇게 웃으세요? 전 지금 속이 타서 죽겠는데요.”

유타나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어머, 웃지도 못하니? 그나저나 점심때가 돼서 그런지 시장하네. 사라와 같이 식사할까?”

, 아가씨. 곧 차려 올게요. 말동무가 생기셨으니 많이 드셔야 해요.”

 

유타나가 식사 준비를 위해 나가자 사라가 말했다.

루브리아 아가씨, 바라바 오빠에게서 들었어요. 아버지를 위해 많이 애써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아니야. 사라가 여기에 안 들어오고 그냥 풀려나셨어야 했는데. 나는 사라가 옆에 있어서 좋지만호호.”

 

루브리아 아가씨, 저를 동생처럼 편하게 대해 주시면 좋겠어요. 식사가 올 때까지라도 약초를 눈에 대고 누워 계세요. ”

 

, 그럴까? 그리고 둘만 있을 때는 그냥 언니라 불러.”

 

그래도 될까요? 알았어요. 언니.”

약초를 대고 누워 있던 루브리아가 잠시 후 입을 열었다.

 

사라야, 왜 사람들은 서로 생각이 그렇게 다를까? 아니 어쩌면 크게 다르지도 않은 문제로 서로 해치고 원수가 될까?

 

사무엘 님과 우리 아버지만 보더라도 두 분 다 한 인간으로서는 참 좋은 분들인데 무엇이 이렇게 서로를 싸우게 했을까?

 

민족인가? 국가인가? 종교인가? 개인적으로는 대화가 되는데 어떤 단체에 속하면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싸울까?”

 

글쎄요. 어떤 소속된 단체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닐까요?”

 

단체의 생각이나 이익이 항상 개인보다 우선한다면 사람들이 사실과 진실을 밝혀 나갈 수 있을까?”

 

. 사실과 진실은 어떻게 다른가요?”

 

, 글쎄. ‘사실이 우리 아버지와 사라 아버지가 서로 적대 관계라는 거라면, ‘진실은 두 분 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분들이라는 게 아닐까?”

 

사라가 잠시 뜸을 들인 후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막상 세상살이에 부딪히다 보면 그런 사실과 진실 같은 고상한 생각은 할 새가 없어요.

세상에는 악한 사람들이 차고 넘치고 그들에게 당하면 너무나 고통스러워요.

그런 상처 때문에 잔뜩 움츠러들고 어딘가 피할 곳을 찾게 되지요. 그런 경험은 해 본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 거예요.”

 

그래 사라야, 네가 나보다 세상 물정을 더 많이 알지도 모르지.

 

그런데 네 말을 들으니 그리스 철학자 체니고라스가 한 말이 생각나는구나

 

너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을 쉽고 만만한 것들로 때우려 하지 마라.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며, 네가 온몸으로 견뎌낸 것들이 쌓여 너를 만든다.’”

 

[크기변환]루브, 사라 collage.png

  

사라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유타나가 음식을 가지고 들어왔다. 사라도 일어나 같이 식사를 차렸다. 루브리아가 약초를 눈에서 떼고 와 자리에 앉았다.

 

유타나도 같이 먹지?”

 

아니에요. 저는 약초를 다시 만들어야 하니 나중에 할게요. 내일까지 효과가 있는지 선생님이 또 오셔서 보신다니까 식사 마치시면 바로 하셔야 해요.”

유타나가 나가자 사라는 긴장이 좀 풀려서인지 시장기를 느꼈다.

수프를 먹고 샐러드와 생선찜 요리까지 게 눈 감추듯 다 먹은 사라가 만족한 듯 말했다.

 

, 참 좋네요. 사람의 마음은 정말 간사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인질로 잘 들어 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호호.”

 

그래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나도 꽤 많이 먹었네. 이 생선찜 요리 바라바 님이 좋아하는데.”

루브리아가 생선찜을 천천히 음미하며 혼잣말처럼 말했다.

 

그 소리에 사라의 비위가 상했다.

아가씨, 아니 언니, 제가 질문을 좀 해도 될까요?”

 

그래, 뭐든지 물어봐.”

혹시 바라바 오빠가 열성당원인 것을 아시나요?”

 

,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지난번 사무엘 님과의 관계로 짐작은 했어.”

 

바라바 오빠가 어쩌면 앞으로 열성당의 주요 인물이 될지도 몰라요. 로무스 대장님의 따님이 그런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사라의 단도직입적 질문에 루브리아의 얼굴이 약간 상기 되었다.

 

나는 바라바 님이 설령 열성당의 당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로마제국과 관계를 개선하여, 유대 민족의 앞날을 위해 큰 역할을 할 분이라고 생각해.

로마를 위해서도 이런 분이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하면 불필요한 희생을 줄일 수 있을 거야. 사실 이중 스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어쩌면 사무엘 님도 눈치를 채셨지만, 바라바 님의 중심과 능력을 믿고 아무 말 없으실지도 모르지.

 

사무엘 님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여태까지의 투쟁방법으로는 이 땅의 사람들만 계속 희생양이 될 거야.

적어도 앞으로 백 년 동안은 로마와 무력으로 싸워서 이길 나라는 없어.”

 

루브리아의 대답에 김이 빠진 사라가 더 중요한 질문을 했다.

 

, 혹시 언니가 바라바 님을 마음에 두고 있나요?”

 

루브리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 그래, 사실일 거야!”

 

내가 바라바 오빠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는 말을 사라는 차마 하지 못했다.

 

*시몬과 페로(루벤스 작품): 젖가슴을 드러낸 젊은 여인과 그 젖을 빠는 노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언뜻 보이는 사실이지만, 진실은 감옥에서 굶어 죽어가는 죄수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젖을 물린 딸의 모습을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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