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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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21화 ★ 열성당 두목에 붙은 현상금

wy 0 10.25 08:56

[크기변환]헤스론1shutterstock_1572484402.jpg

 

가까이서 보니 마나헴은 날카로운 눈매에 다부진 체격으로 힘깨나 쓰게 생긴 모습이었다.

 

누보가 나발을 소개해 주며 말했다.

 

마나헴 님, 이 친구 나발은 여기서 오래 일을 해서 가버나움 바닥의 웬만한 일은 거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 계신 분은 나발의 사촌 형님입니다.”

 

마나헴이 쏘아보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본 다음 말했다.

 

얘기 들었겠지만, 갈릴리 열성당 두목이 누군지, 그리고 어디 있는지 알려 주면 큰 포상을 받게 될 거요.

30여 년 전 갈릴리에서 열성당이 시작된 이후 아직도 갈릴리 두목이 전체 열성당을 이끌고 있다고 알고 있소. ”

 

마나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보가 옆에서 거들었다.

 

마나헴 님은 헤롯 전하를 직접 만나실 정도로 대단하신 분입니다. 워낙 여러 가지 일로 바쁘신데 오늘 제가 간곡히 부탁해서 나오신 겁니다.”

 

나발이 입을 열었다.

 

마나헴 님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열성당 두목을 아는 사람이 제 주위에 있는데 어떻게 말해야 그를 설득할 수 있을지 생각 중입니다.”

 

그래요? 누가 압니까?”

 

나발의 옆에 앉아 있는 헤스론이 아니냐는 듯한 얼굴로 마나헴이 헤스론을 바라보았다.

 

오늘 여기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는 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조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두목만 확실히 잡게 해 주면, 그동안 했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소이다.”

 

마나헴의 목소리가 시원시원했다.

 

죄송하지만 그 약속을 문서로 좀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 그렇게 해보도록 하겠소.”

 

이번에는 마나헴의 대답이 시차를 두고 나왔다.

 

, 혹시 왕궁 경호 대장님이 써 주시면 그 사람을 좀 더 쉽게 설득할 수 있을 텐데요.”

 

그건 내가 지금 대장 대행이니까 그 사람을 만날 때 가지고 나오겠소.”

 

포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를 먼저 조금 주실 수 있을까요?”

 

, 만약 두목이 누군지 지금 말해 주면 그렇게 하도록 해보지요.”

 

나발이 아무 대답이 없자 마나헴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크기변환]collage.png

 

여하튼 두목만 잡으면 평생 일 안 하고 먹고살 만한 돈을 받고, 경호대에서 근무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얼마 전 성전에서 열성당원 여러 명이 죽었는데 그중 갈릴리 열성당 두목이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혹시 죽은 사람을 내가 찾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경호대에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나발이 화제를 돌렸다.

 

민심을 수집하고 보고하는 부서에서 일하게 될 거요.”

 

, 잘 알겠습니다.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나헴이 아무 말도 안 하고 앉아 있는 헤스론에게 시선을 돌렸다.

 

나발의 사촌 형은 이름이 어떻게 돼요?”

 

전 헤스론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사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헤스론의 말에 마나헴의 번뜩이는 눈이 다시 한번 헤스론의 위아래를 훑었다.

 

왼쪽 귀를 보니 레슬링 꽤나 하셨구먼. 나도 20년 전 갈릴리 격투기 챔피언이었소.

 

자 그럼 나는 바빠서 먼저 일어나겠소이다. 하루속히 좋은 소식 전해주기 바라오.”

 

마나헴이 일어나자 누보가 얼른 현관까지 배웅하고 돌아왔다.

 

 

나발아, 나중에 잘돼서 포상금 받으면 나도 조금만 생각해 줘라. 요즘 우리 어머니가 누워계시는데 약값이 한두 푼이 아니야.”

 

그럼, 물론이지. 걱정하지 마. 어머니는 아직도 시장에서 장사하시니?”

 

, 요즘 며칠 못 나가셨어. 목에서 피가 많이 나서그럼 나 먼저 가도 되지?”

 

누보가 일어나 헤스론에게 꾸벅 절을 하고 호텔을 나갔다.

 

 

헤스론 형님, 마나헴을 어디서 본 것 같지요?”

 

그래. 처음부터 인상이 낯익은데 생각이 안 나네.”

 

마나헴이 바로 바라바 형님 가게 방화범이에요.”

 

어 그래? 진작 말해 주지.”

 

말할 시간이 없었어요.”

 

, 그러고 보니 가게 개업식 할 때 안나스 제사장을 호위하러 몇 사람이 같이 왔는데 그중 한 명이네. 저놈이 제 발로 굴러들어왔구나.”

 

헤스론이 무릎을 치며 좋아했다.

 

, 마나헴도 형을 어디서 봤는지 기억하면 별로 안 좋은데

 

오늘 마나헴 눈치가 형이 바라바를 아는 사람이라고 짐작하는 것 같았어요.”

 

저놈은 여하튼 그냥 놔두면 안 되지. 바라바에게 빨리 알려야겠다.”

 

 

바라바는 가게에 없었다. 아버지 요셉에게 헤스론이 물었다.

 

급히 상의할 일이 있는데 어디 갔나요?”

 

시몬을 만나야 한다고 아침 일찍 나갔어. 조금 멀리 다녀올 성싶던데.”

 

몇 달 만에 본 요셉 님의 얼굴이 여위었고 목소리도 힘이 없었다.

 

시몬이면 나사렛 예수의 제자가 된 시몬 말씀이지요?”

 

그래, 며칠 전부터 만나려고 하더구나. 누가 어디가 아프다고 하던데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을 안 하네헤스론, 그동안 잘 지냈지?”

 

아이고, 제가 인사도 못 드렸네요, 건강하시지요, 아버님?”

 

이제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지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네.”

 

제가 예전에 일을 잘못해서 가게에 불도 나고 정말 죄송합니다.”

 

별소리를 다 하네. 헤스론이야 아무 책임이 없지. 그나저나 요즘 바라바 예수가 나사렛 예수에 관심이 많은데 왜 그런지 아는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제가 아버님의 한을 풀어드리겠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럼 나중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헤스론이 고개를 숙여 인사는 했지만, 그의 시선은 요셉을 지나서 통과했다. 

 

헤스론은 어떻게 복수를 빨리할까 하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했고, 그의 오른 팔과 옆구리는 이미 마나헴에게 레슬링 헤드록을 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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