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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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106화 ★ 도망가는 누보

wy 0 2022.08.17

“누보가 독수리 깃발을 성공적으로 가지고 나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나발이 동료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렸다.

 

“그럼 이제 빌라도에게 아셀 당수 님과 깃발을 교환하자고 해야겠군요. "

 

미사엘이 서둘렀다.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누보가 깃발을 어디다 숨겼는지 아직 모릅니다. 

 

어쩌면 가지고 나오기 힘들어서 막사 안 어딘가에 숨겼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누보를 구출할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지난번처럼 밤에 가는 것보다, 이번에는 그들이 방심하고 집에 없는 낮에, 기회를 노리는 게 좋겠습니다.”

 

“와, 역시 나발이 머리는 대단해.” 헤스론이 바로 찬성했다.

 

잠시 후 회의가 끝나고 바라바가 아몬을 불렀다.

 

“긴히 상의할 말이 있어. 이번 시위 끝나고, 우리 청원 사항을 빌라도가 받아들이면, 나는 로마로 가서 원로원의 승인을 얻기 위한 일들을 하려 해.”

 

“응, 그래야지. 원래 그런 계획이었잖아?”

 

“그리고… 아마 당분간 거기 머물 거 같아. 

 

그러니까 앞으로 열성당은 아몬, 자네가 좀 맡아서 이끌어 줘.”

 

바라바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아몬의 얼굴이 굳어졌다.

 

“혹시 로무스 대장의 딸과 같이 가는 건가?”

 

아몬의 목소리가 올라갔고 바라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루머가 사실이었군.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아몬의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완연했다.

[크기변환]아몬 바라바 collage.png


 


 

마나헴이 낮잠에서 깨어 경호원 오반을 먼저 불렀다.

 

“유리가 시장 다녀왔나?”

 

“네, 다녀오셨습니다.”

 

유리가 마나헴과 혼례를 올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오반의 말투가 달라졌다.

 

“이리 오라고 해. 엄마와 같이.”

 

오반이 나가고 곧 유리와 레나가 들어왔다.

 

마나헴의 충혈된 눈동자가 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누보 놈에게 속았다. 놈이 가지고 있는 단원 패도 진짜고 계속 거짓말만 하고 있어.”

 

“어머! 그래요? 전혀 열성당원 같지 않던데.”

 

유리가 놀란 눈으로 마나헴을 바라보았다.

 

“누보 친구 나발이란 놈이 있는데 그놈이 정말 나쁜 놈이다. 

 

어쩌면 지난번 강도질도 그놈이 했을 거야.

 

누보가 이 안의 정보를 몽땅 주었을 거고... 

 

아무래도 저놈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

 

그러니까 그리 알고 앞으로는 절대 속으면 안 된다. 알았지?”

 

“네, 알았어요. 조심할게요.” 유리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래, 그럼 유리는 이제 나가봐.”

 

그녀가 나가자 마나헴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레나에게 말했다.

 

“레나 님,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요. 

 

만약 유리가 나와 결혼할 사이가 아니라면 내가 이렇게 너그럽게 대하지 않을 겁니다.”

 

마나헴이 한숨까지 크게 한 번 쉰 후 계속 입을 열었다.

 

“어떤 때는 유리 모녀를 의심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동안 내가 베풀어 준 호의를 생각하면, 설마 배신은 안 할 거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돌리고 있어요.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요?”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마나헴이 다시 레나를 정면으로 보며 말했다.

 

“유리는 아직 어리니까 철이 없다 할 수 있지만, 레나 님은 세상 물정을 아는 분이니 실수하지 않기 바래요. 

 

잘 알겠지만, 나는 한 번 잘해주면 끝까지 잘해주고, 그 대신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아요.”

 

“네,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될 거예요.”

 

목소리를 다시 가다듬은 마나헴이 화제를 바꾸었다.

 

“유월절 끝나고 내가 올라와도 오래는 못 있으니까, 결혼 날짜를 멀리 잡으면 안 됩니다.”

 

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카잔은 약속 장소인 광장호텔 로비에서 누보를 기다렸다.

 

시간이 한참 지나도 그가 나타나지 않자, 카잔은 누보가 알려 준 유리가 일한다는 집으로 향했다.

 

누보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식사하면서 약속한, 몇 달 치 봉급을 주기 싫어서 안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러려면 유리의 거처도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빌라도가 독수리 깃발이 사라진 것을 다음 날 알고 진노했으며, 그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엄히 입단속을 시켰다고 한다.

 

혹시 누보가 그사이에 체포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누보가 말한 집이 나타났고 점성술을 한다는 표시가 있었다. 

 

들어가지 않고 주위를 살피며 한 바퀴 돌고 있는데, 어떤 건장한 젊은이가 근처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도 카잔을 의식하여 긴장한 듯싶었다.

 

혹시 비밀 경호원인가 싶었으나, 슬슬 피하는 것으로 봐서 아닌 것 같았다. 

 

카잔은 늘 옆구리에 차고 다니는 단검을 다시 한번 오른손으로 만져 보았다.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들어가 봐야겠다는 생각에 심호흡을 크게 하고 집 대문으로 가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사람들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카잔이 지나가는 사람처럼 대문을 지난 후 뒤돌아보았다. 

 

세 사람이 나란히 반대편으로 가고 있는데, 중간에 있는 사람의 뒷모습이 누보 같았고 몸통이 밧줄로 묶여 있었다. 

 

돌아서서 자세히 보니 맨 뒤에 가는 덩치가 큰 사람이 밧줄을 한 손에 잡고 있었고 묶인 사람은 누보가 틀림없었다.

 

갑자기 덩치가 뒤를 돌아보는데, 인상이 험해서 위압감이 들었다. 

 

집을 한 바퀴 다시 돈 후 누보 일행이 가던 길로 나오니, 저만치서 세 사람이 가는 것이 보였다. 

 

누보가 이 집에 감금되었다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누보를 구해주려면 지금이 기회라 생각했다. 

 

50보 정도 사이를 두고 계속 따라가고 있는데, 중간에 행인들이 두세 명씩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그중 한 사람이 아까 집 주위에서 서성거리던 젊은이 같았다.

 

행인들이 많아지자 흘끗흘끗 누보를 쳐다보며 걷는 사람도 있었다. 

 

잠시 후 시장통을 지나면 헤롯 궁으로 가는 지름길이 나오는데, 만약 누보를 궁에 있는 감옥으로 끌고 가는 거라면 빨리 구출해야 한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누보와의 걸이가 20보 정도로 좁혀졌을 때, 갑자기 어떤 젊은이가 골목에서 튀어나와 단도로 누보와 연결된 밧줄을 끊었다. 

 

누보가 부리나케 도망가니 앞서 가던 사람이 누보를 쫒아갔고, 누보의 밧줄을 잡던 덩치 큰 사람은, 밧줄을 끊은 젊은이를 부여잡고 바닥에 뒹굴었다.

 

카잔이 급히 뛰어가 보니, 황소 같은 덩치가 위에서 누르며 젊은이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냥 놔두면 안 될 것 같아, 황소의 뒤에서 덤벼들어 그의 목을 감고서 뒤로 젖혔다.

 

[크기변환]누보 나발 카잔 우르소 collag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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