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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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 117화 ★ 예수 선생을 위해 변호사를 쓰자

wy 0 2022.09.25

예상대로 검은 옷의 두 사내가 거리를 두고 그들을 따라왔다.

 

카잔과 유리는 발걸음을 천천히 움직이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이 따라오고 있나요?”

 

, 따라오고 있네.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갑시다.”

 

, 카잔 님. 그리고 나발 님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녀의 질문에 카잔이 잠시 뜸을 들이고 말했다.

 

, 나발이 자기가 연락하겠다고, 지금은 위험하니까 오지 말라고 했어요.”

 

지금 집에 있는 황소 같은 사람만 조심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나발 님께 너무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카잔이 고개를 끄떡이자 유리가 계속 말했다.

 

그리고 내주 월요일 마나헴이 예루살렘에 간대요.

 

어머니와 저는 내주 초에 몰래 이사할 거라고 나발 님께 말씀해주세요.”

 

이사를 어디로 하나요?”

 

아직 결정 안 했는데 우선은 몸만 빠져나올 거니까 아무 데나 가야지요.

 

카잔 님은 당분간 여기 계시지요?”

 

, 오래는 안 있겠지. 누보 한두 번 더 만나고 갈려고 해요.”

 

유리는 검은 옷이 따라오는 와중에 어머니 생각이 났다.

 

누보 집을 아니까 제가 내주 이사하고 그리로 연락할게요.

 

카잔 님이 만나보실 사람이 있어요.”

 

내가 만나볼 사람이 있다고? 누굴까?”

 

호호,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카잔 님은 아직 결혼 안 하셨다고 하셨지요?”

 

, 아직 안 했지요. 혹시 내 별자리에 결혼할 운이 있는가?”

 

힘든 일 후에 좋은 일이 있다고 나왔었는데 그게 그건지도 모르겠어요. 여하튼 내주 말까지는 적어도 여기 계세요.

 

제가 꼭 소개해 드릴 여자분이 있어요.”

 

하하, 궁금하네. 누보에게도 유리 씨가 연락 올 거라고 할게요

 

누보가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던데

 

, 저도 누보가 며칠 집에 잡혀 있을 때 불안해서 혼났어요.

 

누보가 고문을 받고 모든 것을 털어놓는 꿈도 꾸었어요.

 

여하튼 이제 이사만 하면 고비는 모두 넘기는 거예요.”

 

어느새 시장으로 그들의 발걸음이 들어섰다.

 

어느 가게를 가는 건가요?”

 

카잔이 골똘히 생각하는 유리에게 물었다.

 

. 저기 중앙통에 있는 양고기 가게로 갈 거예요. 제일 큰 고깃집이지요.”

 

큰 가게라면 뒤로 빠져나가는 문도 있겠지요?”

 

. 뒷문이 있어요. 바로 중앙통 뒷길로 나가지요.”

 

그럼 양고기 말고 다른 거 살 건 없나요?”

 

빵도 좀 사야 해요.”

 

카잔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럼 빵 가게 먼저 들어갑시다.”

 

유월절이 다가오니 누룩을 안 넣은 무교병이 많이 팔리고 있었다.

 

빵집 주인이 유리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마나헴이 좋아하는 치즈를 넣은 빵을 사고 나오니, 검은 옷 입은 사내들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양고기 가게로 다시 천천히 걸으며 카잔이 말했다.

 

가게로 들어가면 나는 곧 뒷문으로 빠져나갈게요.”

 

. 알겠어요.”

 

그리고 유리씨 어머니의 친척 오빠가 혹시 있나요?”

 

“친척 오빠요? 잘 모르겠는데요.”

 

가게에 들어가서 가게 주인이 들을 수 있게 나를 아저씨라고 불러요.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 알겠어요. 호호. 마나헴에게 그렇게 말하면 되겠네요.”

 

가게 안에 사람이 북적거렸다. 두 사람은 유리를 아는 주인에게 직접 고기를 샀다.

 

그럼 아저씨, 건강하세요.”

 

그래, 유리야, 너도 잘 지내.”

 

뒷문으로 나가자마자 카잔은 방향을 바꾸었다.

 

 

 

 

 

저녁을 먹은 후 유다가 시몬에게 조용히 말했다.

[크기변환]유다 시몬 collage.png

 

시몬 님, 저하고 따로 말씀 좀 나눌까요?”

 

시몬이 유다를 따라서 마당으로 나왔다. 밤공기가 차고 하늘에 은하수가 선명했다.

 

식사 많이 하셨나요?”

 

유다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 열심히 먹었어요.”

 

식비가 좀 빠듯해서 예전처럼 음식을 준비하기가 좀 어렵네요. 이해해 주세요.”

 

그럼요. 우리가 일용할 양식은 그래도 주시잖아요.”

 

, 다음 주에는 향기 좋은 포도주도 좀 마련할 겁니다.”

 

말만 들어도 좋습니다. .”

 

유다가 고개를 들어 잠시 하늘을 쳐다봤다.

 

무슨 특별히 나에게 하실 말씀이 있나요?”

 

음...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에게 큰 어려움이 생길 것 같아요.

 

만약 대제사장이 우리를 노리고 있다면 이번에 선생님이 체포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지 않으실 리는 없고.”

 

. 그렇긴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을까요?”

 

우리도 변호사를 미리 고용하면 어떨까요?”

 

? 어떤 변호사요?”

 

대제사장 가야바와 친하다는 변호사요. 이름이 뭐였지요?”

 

, 가낫세 변호사요? 그 사람은 변호사비가 엄청날 텐데요.”

 

. 그렇겠지요.”

 

유다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물었다.

 

시몬 님의 친구가 부탁했던 눈 치료 받을 여자 분은 언제 오나요?”

 

, 이제 곧 오겠네요.”

 

그 여자의 신분이 보통이 아닌 것 같던데.”

 

그걸 어떻게 아셨나요?”

 

지난번 만나서 우리와 같이 식사하던 두 여자가 그녀에 대해 말하는 태도로 봐서 틀림없을 거예요.”

 

그 여자분에게 변호사비를 부탁해 보려고요?”

 

. 너무 급박한 상황이 닥치기 전에 우리가 현명하게 미리 대처해야 할 것 같아요.

 

만일 체포돼서 재판을 받게 된다면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지요.

 

그래야 나중에 다시 메시아로서 후일을 기약할 수 있으니까요.”

 

최악의 사태라는 게 무슨...?

 

가야바 대제사장 선에서 끝나야지요. 빌라도 총독에게 넘어가면...

 

유다의 목소리가 어두워졌다.

 

, 그건 막아야지요. 이번에 그 여자가 오면 잘 부탁해 봐야겠네요

 

사실 눈을 고쳐 준다면 그 여자도 크게 사례할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 잘 좀 말씀해 보세요. 시몬 님만 믿겠습니다.”

 

그럼요. 유다 님이 아니면 누가 이런 생각이나 하겠어요.

 

사실 베드로 님이나 요한 님도 선생님을 잘 모시지만, 유다 님이 아니면 이렇게 어려운 살림을 꾸려나가기 힘들다는 것을 선생님도 아실 거예요.”

 

시몬의 말에 유다의 입술이 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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