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바 275화 ★ 추가 고발
성전 뜰에는 12시를 기해 대규모 도살이 집행되고 있었다. 어린 양과 염소들의 울음 소리가 온 성전에 끊임없이 울렸고, 그들의 피 냄새가 여기저기서 코를 찔렀다. 몰려드는 순례객으로 잔뜩 쌓인 제물들…
허구의 세계에서 마주하는 진실의 목소리.
장편 「소설 바라바」를 비롯한 이야기의 숲.
성전 뜰에는 12시를 기해 대규모 도살이 집행되고 있었다. 어린 양과 염소들의 울음 소리가 온 성전에 끊임없이 울렸고, 그들의 피 냄새가 여기저기서 코를 찔렀다. 몰려드는 순례객으로 잔뜩 쌓인 제물들…
시몬 호텔로 돌아온 루브리아의 왼눈을 탈레스 선생이 들여다 보았다. “바늘 같은 가시 한 개가 눈동자에 박혀 있네요.” “네, 이마에도 몇 개 있었는데 제가 떼어냈어요. 갑자기 가시가 바람에 날아왔어요.” …
안토니아 요새 지하 감옥에 있는 바라바의 귀에도 찬미가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얻게 된 것을 축하해주는 감미로운 합창이었다. 아침부터 ‘바라바’라는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몇 번 크게 …
느릿느릿 걸어가는 예수의 머리는 점점 더 앞으로 숙여지고 있었다. 쓰러지듯 비틀거리면 그때마다 뒤에 있는 병정이 채찍을 휘둘렀다. 사람들이 서로 수군거리며 예수를 비난하는 소리도 들렸다. “지난 일…
나사렛 예수는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의 몰골을 형편없게 만들어 군중의 동정심을 사려는 총독의 지시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가죽 채찍 끝부분에 날카로운 양 뼈와 작은 납추를 단 후, 기둥에 뒤로 묶인…
미트라교의 새신자 교육은 며칠 전 누보 일행이 피를 섞어 성수에 타서 마신 방에서 거행되었다. ‘제62회 새신자 교육’ 이라고 크게 쓴 글씨가 벽 정면에 붙어 있었다. 오반은 안 나오겠지만, 누보는 수염을 붙…
빌라도가 그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도대체 저 사람들에게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고발을 당했소?” 대답이 없는 예수에게 그가 다시 말했다. “당신이 이 세상에 속한 왕이 아니라면, 유대인들이 바라는 다윗 왕국의 …
“잠깐 앉아도 될까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네, 그럼요. 유다님,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그가 대답 없이 앉으며 네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다. “유다님, 조금 피…
빌라도 총독이 예수에 대한 신병처리를 거부하고 헤롯왕에게 보낸 것은 귀찮은 일에 말려 들기도 싫었지만, 나사렛 사람 예수에게서 로마에 반대하는 기색을 전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유대 종교적으로는 이 …
네리는 예수 선생이 체포되는 것을 나무 뒤에서 지켜본 후, 아래 계곡을 건너 열성당 동료들이 야영하고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그들도 이미 횃불을 발견하고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가, 성전 경비대의 목표가…
가야바 대제사장에게 끌려간 나사렛 예수는 미리 준비된 증인들 앞에 섰다. 그중에는 유대교 율법학자와 원로들도 있었다. 이마가 좁고 얼굴이 검은 증인이 외쳤다. “저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사라는 호텔로 돌아와 루브리아를 안심시켰다. 예수 선생을 만났고 그와 마음이 통한 것을 느꼈으며, 그분이 감람산에서 제자들과 같이 바라바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 말했다. 이렇게 말해야 자신도 안심이 되…
선생을 따라온 사람들은 제자들을 합쳐도 열댓 명밖에 안 되었다. 베드로는 빠져나간 제자들에게 화가 났고 선생을 보기가 민망했다. 그들은 주위에 돌멩이를 치우고 땅을 골라서 누울 준비를 했다. 이곳…
예수 선생은 얼마 전부터 조금씩 제자들에게 했던 말을 다시 간곡하게 했다. “나는 곧 떠나지만 아버지께서 보내시는 성령이 오셔서, 그가 모든 것을 가르치고 그동안 내가 말한 것을 생…
다락방의 작은 창문으로 달빛이 허옇게 들어와 예수 선생의 얼굴을 비추었다. 제자들은 오랜만에 푸짐한 식사를 맘껏 즐기며 향기 좋은 포도주도 여러 잔 했다. 배가 부르자 그들은 선생이 곧 무슨 말을 할…